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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기초

[경제 용어] 공매도란 무엇인가? (공매도 뜻, 개념 정리)

by 인탱 2023. 5. 8.

 

 

최근 국내 주식시장에 발생한 주식 사기 사건으로 인해 연일 하한가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5월 1일 금감원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부 불공정 거래에서 공매도가 연계된 혐의를 포착했다고 밝혔는데요,

 

한때 국내 주식시장에서 공매도를 지속할 것인가에 대한 찬반 논란까지 일었던 적이 있었던 만큼 공매도는 주식 투자를 하시는 분들께서는 꼭 알아둬야 할 중요한 개념입니다.


오늘은 공매도란 무엇이고, 주식 시장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주식 공매도란?

공매도란 '빌 공'자와 '물건을 팔아넘긴다는 매도'가 합쳐진 단어로, 풀이 그대로 "없는 것을 판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즉, 가지고 있지 않은 물건을 판다는 이야기인데, 주식시장에서의 공매도는 '주식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사람이 주식을 파는 것'을 의미합니다.

 

앞으로 주가가 떨어질 것이라 예상하는 투자자가 현재 주가로 주식을 빌려 매도를 한 뒤, 나중에 예상대로 가격이 떨어지고 나면 저렴해진 가격으로 다시 주식을 사들여 본인이 빌렸던 주식은 주식으로 갚아 매매에서 발생한 차익을 이익으로 얻는 거래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A 종목의 주가가 떨어질 것을 예상하는 투자자가 있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이 투자자는 1만원일 때 주식을 빌려 1만원에 매도한 뒤 3일 후 8000원으로 하락하면, 8000원에 A 종목을 다시 사서 주식을 갚아 2000원의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주식을 매수한 뒤에, 해당 기업의 가치가 성장함에 따라 가격이 상승하면 팔아서 차익을 남기는 구조와 반대되는 개념으로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그렇다면 내가 갖고 있지도 않은 주식을 어떻게 팔 수 있는 걸까요?

 

 

차입공매도와 무차입공매도

공매도는 크게 차입공매도와 무차입공매도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차입공매도(Covered short selling)는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주체로부터 주식을 빌린 뒤에 그것을 매도하는 방식을 의미합니다.


무차입공매도(Naked short selling)는 주식,채권 등을 보유하지 않은 상태에서 주식을 매도한 뒤, 약속한 결제일이 오기 전에 주식을 매수하여 대여자에게 반환하는 방식을 뜻합니다.

무차입 공매도의 경우 공매도 수량 등에 대한 제한이 없는 투기적 거래로서, 빌린 주식을 제때 돌려주지 못하는 결제 불이행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미국 등 주요 선진국들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무차입공매도를 금지하였고, 대한민국은 무차입공매도의 결제 불이행 사태가 발생한 후 2000년 6월 부터 무차입공매도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공매도 거래를 한다고 하면 "차입공매도"를 한다고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공매도 거래 방법1 - 대차거래

'대차거래'는 증권사의 중개로 '기관과 기관 사이에 이뤄지는 거래'입니다.

 

기관이 갖고 있던 주식,채권 등을 일정한 비용을 받고 타 기관에 대여해준 상품을 매도하면 '공매도 거래'가 이뤄지게 됩니다. 투자자는 기관에서 빌린 주식을 공매도를 하든 안하든 계약된 기간에 맞춰 상품을 반납해야 합니다.

 

만약 공매도를 실시했다면 계약기간 만료 전에 가격이 내려갔을 때 기관은 수익을 남긴 뒤 상환이 가능하지만, 계약기간이 지나도 상품의 가치가 계속해서 올라가는 경우 기관은 손해를 보고 상품을 반환해야 할 수 있습니다.

 

공매도 거래를 위해 대차거래를 하면 대차잔고가 늘어나게되며, 이 잔고를 공매도할지 말지 빌려간 기관 투자자가 결정할 수 있습니다.

 

뉴스에서 대차잔고가 증가했다는 이야기가 들리면, 그만큼 공매도 거래를 위한 대출이 증가했으므로 공매도가 증가할 수 있겠다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정리하자면, 주식대차거래란 기관투자자 또는 외국인 투자자가 증권금융, 예탁결제원, 증권회사 등의 중개에 의해 연기금, 은행, 보험회사, 자산운용회사 등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을 빌리는 이른바 기관 간의 거래입니다.

 

공매도 거래 방법2 - 대주거래

대주거래는 기관과 개인 사이의 거래입니다. 대차거래와 마찬가지로 증권사가 중매역할을 하여 기관과 개인의 공매도 거래가 성사됩니다.

 

현재 개인투자자의 대주거래를 이용한 공매도가 제도적으로 허용되어 있으나, 개인의 신용을 담보로 진행되는 거래다 보니 대주한도,대주기간,담보비율 등 제약조건이 많습니다. 또한 신용거래로 진행되기 때문에 공매도 후 가격 상승 시 위험요인은 장기투자에 큰 부담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전업투자자를 제외하고는 개인투자자 사이에서 공매도 거래는 활성화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결론적으로 우리나라 증권시장의 공매도 거래는 주로 외국인 투자자들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으며, 한국예탁결제원,한국증권금융 등이 중개하는 대차거래가 일반적입니다.

 

대차거래 시스템의 이해 [출처:미래에셋증권 홈페이지]

 

 

공매도의 순기능

시장이 매우 안정적인 상태라면 공매도 거래는 시장에 순기능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순기능은 아래 두 가지가 대표적입니다.


1. 주식시장에 추가적인 유동성을 공급하여 상품가격의 효율성을 높여 투자자의 거래비용을 절감할 수 있습니다.

 

2. 부정적인 정보가 보다 빠른 속도로 가격에 반영되어 주가 버블 형성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큰 변동성을 조기에 억제할 수 있습니다.

즉, 특정 상품의 가격이 단기간에 과도하게 상승할 경우, 공매도 주문이 증가하여 주가가 보다 빠르게 정상 수준으로 돌아올 수 있게 됩니다. 게다가 주가가 상승할 때는 매도 수요를 증가시키고 공매도 이후에 주가가 하락하면 매수 수요를 유발하기 때문에, 거래량 증가로 인해 증권시장의 유동성이 높아지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또한 주가에 악영향을 미치는 부정적인 정보가 있을 때 공매도에 의해 주가 하락이 빠르게 촉진될 수 있지만, 보다 빠른 시간에 이뤄지는 가격조정은 증권시장의 효율성이 높아지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부정적인 정보가 빠르게 반영되어 상품 가격이 저렴해지면 이를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고 투자하는 이들이 반드시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공매도의 역기능

시장이 안정적인 경우에는 공매도 거래가 여러 선기능을 하기 때문에 자체가 나쁘다고 볼 순 없습니다.

 

하지만 시장이 매우 혼란스러울 때는 투자자들의 과민반응을 유도할 수 있어 더 불안정해질 수 있으며 혼란을 틈타 제도를 악용하는 사례들도 빈번하게 발생하기 때문에 각국에서 공매도 거래는 적절한 제한을 두고 실행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단점이 있기 때문에 공매도 거래를 금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걸까요?

일반적으로 공매도는 증권시장의 건전성과 안정성을 해치는 등 부정적 효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또한 시세조종과 투자자들의 채무불이행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금리상승, 경기침체 등 시장 상황이 안 좋으면 투자자들은 작은 정보 하나에도 보다 민감하게 반응하게 됩니다. 이렇게 변동성이 커지면 가격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 거래가 매우 활발하게 이뤄집니다. 공매도 전문 투자자들은 경기나 기업의 약한 고리를 대상으로 투자하기 때문에, 조금의 틈이 보이면 공매도 투자를 감행합니다.

 

악재 등 여러 정보의 사실 여부와 관계 없이, 불확실성의 증가로 인한 일시적인 가격 하락에도 그들은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권시장에 영향력이 있는 전문가가 주식을 공매도한 후에 관련 기업에 관한 보고서를 부정적으로 작성한다면 큰 주가 하락을 유도할 수 있습니다. 공매도 투자로 이름을 날린 투자자라면 그 영향력이 상당하기 때문에 큰 시세조정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공매도 거래 시 투자자가 이익을 얻으려면 공매도 이후에 상품가격이 하락해야 합니다. 이 때문에 공매도를 한 투자자들이 주가 하락을 유도하기 위해 기업에 관한 나쁜 소문을 조작해 유포할 수 있습니다. 시장 상황이 안 좋은 경우  이러한 투기 세력이 증가하면서 변동성을 더욱 확대할 수 있습니다.

 

시장 상황은 좋지 못한데 활발한 공매도 거래와 각종 루머로 인해 상품가격은 더욱 크게 하락할 수 있으며, 이는 시장의 건전성을 해치게 됩니다. 이럴 때 신용을 담보로 본인의 자산보다 큰 금액으로 투자하고 있었다면, 매우 큰 손실이 발생할 수 있겠죠.

영화 <007 카지노 로얄>에서 악당이 항공사 주식을 공매도 한 뒤, 항공사의 비행기를 폭파시켜 큰 수익을 노린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그만큼 공매도는 탐욕의 상징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또한 공매도는 일반적으로 개인투자자는 접근하기 힘든 투자의 영역입니다. 평범한 개인투자자들이 기관투자자가 주로 거래하는 공매도를 그리 좋은 시선만으로 바라보기는 힘들겠죠.

 


공매도는 무조건 나쁜 것인가요?

공매도는 거래의 다양성을 통해 거래량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그만큼 시장이 활성화 될 수 있고, 보다 빠른 시세조정으로 금융시장 안정화에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시장상황이 좋지 못할 때는 더 큰 변동성을 가져오며, 각종 투기세력의 탐욕을 불러일으키는 장본인이 되기도 합니다.

 

공매도 거래를 단순하게 이분법적인 사고로 바라볼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분명한 순기능과 역기능이 공존하기 때문입니다.

 

건강한 공매도 거래는 자본주의 시장이 건강하게 성장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선진화 된 거래시장에서는 공매도 거래가 매우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렇게 공매도 거래를 시장에 안착시키기 위해서는 공정한 절차와 보완된 제도가 갖춰져야 할 것입니다.

 


공매도 거래의 큰 리스크

탐욕을 부리고 투기하는 공매도 세력이 늘 좋은 결과만 가져오는 것은 아닙니다. 그들은 더 크게 파산하는 리스크를 감내하고 투자를 하는 것인데요,


일반적으로 주식매매를 하는 경우 최대 손해 범위는 투자금액의 -100% 입니다. 신용거래가 없다면 말이죠. 즉 A라는 종목에 100만 원을 투자했는데 안타깝게도 투자한 기업이 부도가 나서 상장폐지 된다면 투자한 100만 원의 손해만 발생합니다.

하지만 공매도의 경우는 손실의 금액이 -100% 이상이 될 수 있습니다.
A라는 기업의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생각하고 10만 원씩 10주, 100만원 공매도 거래를 했는데, 오히려 주가가 급등해서 30만원이 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이 때 손해는 -20만원씩 10주인 -200만 원으로, -200% 의 손실이 발생하게 됩니다.


즉, 공매도 거래는 주가상승에는 제한이 없기 때문에 이론적으로는 무한대의 손실도 발생이 가능합니다. 한참 미국시장에서 논란의 중심에 섰던 게임스톱을 공매도했던 헤지펀드가 단기간에 손실이 급증했던 상황을 대표적인 예로 들 수 있겠습니다.

 

투자의 기본 원칙

공매도 투자의 경우, 일시에 큰 수익을 낼 수도 있지만 감내해야하는 리스크가 더 많습니다. 무한대의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고, 다른 투자자들의 손해를 통해 나의 수익을 벌어들이는 행위기 때문에 타인의 시선도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습니다. 공매도 투자로 유명한 투자자들이 마지막에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하는 사례가 많은 것도 여기에 있습니다.

늘 말씀드리지만 경제 상황과 경기는 지구인 전체가 참여하기 때문에 생물처럼 움직이는 미스터 마켓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세계 경제의 상황은 아무도 100%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습니다.

 

본인의 위험을 분산하기 위해 분산투자 개념으로 자산의 매우 일부만 공매도 투자를 하는 것이 아니라면 그리 추천하고 싶은 투자 방법은 아닙니다.

 

공매도 투자는 내가 고른 그 시기에 가격조정이 일어날 것을 예측하고 투자하는 것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기간이 정해져 있어 장기투자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아무리 수익이 크게 날수 있을 만한 전략이라 해도 100% 예측이 불가하며, 다른 이들의 손실을 빌어야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처할 수 있게됩니다.

 

나의 투자 플랜과 리스크 관리 없이 공매도에 큰 투자를 감행한다면, 오히려 감당하기 힘든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ps, 공매도의 개념을 더 쉽고 재밌게 알고 싶다면, 영화 <빅쇼트>를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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