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금융 지식과 경제 상식을 공부하는 으른이입니다. 오늘 알아볼 단어는 코로나 펜데믹 전후로 뉴스에 심심치 않게 들렸던 '골디락스' 입니다. 하루빨리 이 단어가 다시 뉴스에서 들려오기를 바라며, 오늘의 포스팅을 시작해보겠습니다.
골디락스 뜻
골디락스(Goldilocks)는 금(Gold)과 머리카락(Lock)을 합성해 만들어진 단어로 '뜨겁지도, 그렇다고 차갑지도 않은' 상태를 의미하는 단어입니다. 경제적으로는 고성장 상태에서 물가 상승이나 인플레이션 우려가 크지 않아, 과열되거나 치우침 없이 지속 성장이 가능한 이상적인 상황일 때를 골디락스 국면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골디락스, 금발 머리라는 단어가 왜 이런 경제 상황을 대변하는 단어가 되었을까요?
골디락스는 동화 속 주인공의 이름이다
"골디락스와 곰 세 마리"("Goldilocks and the Three Bears")는 "곰 세 마리 이야기"(The Story of the Three Bears")로 불리던 19세기 영국의 동화로, 영어권에서는 매우 인기 있는 동화중 하나입니다.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골디락스와 곰 세 마리 동화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골디락스라는 소녀는 아빠 곰, 엄마 곰, 아기 곰이 사는 집에 우연히 방문하게 됩니다. 배가 고팠던 골디락스는 식탁에 차려져 있던 세 그릇의 수프를 발견하게 되는데요, 하나는 너무 뜨겁고 또 하나는 너무 식어서 차가웠지만, 나머지 하나는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아 먹기에 딱 좋았습니다. 골디락스는 이 세 가지 중에 적당한 온도의 마지막 수프를 선택해서 먹게 됩니다.
수프를 먹고 배가 불러 잠시 쉬고 싶었던 골디락스는 세 종류의 의자를 발견하게 됩니다. 의자 역시 세 종류가 있었는데 하나는 너무 크고 단단했고, 또 다른 하나는 너무 작고 푹신했죠. 하지만 세 번째 의자는 높이도 푹신함도 적당하여 앉아서 쉬기에 딱 좋았습니다. 골디락스는 이번에도 역시 마지막 의자를 선택해서 잠시 휴식을 취합니다.
배가 불러 잠이 쏟아지던 골디락스는 또 다른 방에서 세 종류의 침대를 발견합니다. 하나는 너무 딱딱한 침대였고, 또 하나는 너무 부드러웠지만 역시 마지막 침대는 적당한 탄력을 가진 침대였습니다. 이번에도 골디락스는 가장 적당한 마지막 침대를 골라 낮잠을 청하게 됩니다.
그렇게 낮잠을 자던 중 산책을 마치고 돌아온 곰 가족과 마주한 골디락스는 창문 밖으로 서둘러 도망가버리며 동화는 끝이 납니다.
골디락스 경제의 유래
동화 속 주인공 골디락스는 매 선택의 갈림길에서 항상 적당한 것을 골랐었죠.
경제적으로는 UCLA 앤더슨 포캐스트의 수석 경제학자 데이비드 슐먼(David Shulman)이라는 이코노미스트가 사용한 것이 최초라고 알려져 있는데요, 그는 골디락스의 적당한 선택을 예로 들며 경기가 인플레이션과 물가상승을 우려할 만큼 과열되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침체가 우려될 만큼 냉각되지도 않은 이상적인 상태일 때를 '골디락스 경제'라고 표현했습니다.
추후 파이낸셜 타임스 등 각 언론사에서 이 표현을 차용했고, 이후 이상적인 경제 상태를 뜻하는 경제용어로 널리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마케팅과 천문학에서의 골디락스
골디락스는 마케팅과 천문학에서도 사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마케팅에서의 골디락스는 고가, 저가, 중간가의 상품을 함께 배치하여, 소비자가 자연스럽게 중간가의 상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전략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여기서 중간가격을 골디락스 가격이라고 표현합니다.
천문학에서의 골디락스 또한 적당함을 의미하는데, 태양과의 일정한 거리를 유지해야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다는 점을 빗대어 '적당한 기온을 가져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는 행성'을 골디락스 행성이라고 표현합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서 발견한 '케플러-452d'가 대표적인 골디락스 행성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즉, 정리하자면 골디락스라는 단어는 '중간, 적절함, 적당함, 이상적임' 등의 상태를 빗대어 표현되는 단어라고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여담) 골디락스의 원작
이 동화는 크게 세 가지 버전이 존재한다고 알려져 있고, 기존 원작에서는 암 여우가 곰 세 마리의 집에 침입하는 내용으로 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암 여우가 곰의 집에 침입하지만 세 마리 곰이 여우를 잡아먹으면서 이야기가 끝나게 되죠. 이 동화는 타인의 재산과 개인성을 존중해야 한다는 경고성 교훈을 전해주고 있었습니다.
후에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다가 여우에서 노파로, 노파에서 골디락스라는 소녀로 변경됐고, 세 마리의 곰은 엄마 아빠 아기곰 세 마리로 바뀌었습니다. 친근한 주인공들의 등장과 함께, 침입자가 잡아 먹히거나 혼쭐이 나는 이야기도 창문으로 뛰쳐나간 뒤의 언급이 없이 열린 결말로 매듭지으면서 대중성을 얻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동화로 부터 차용된 골디락스라는 용어가 각 분야에서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경제학, 천문학, 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쓰이는 골디락스, 이제 뉴스에서 이 단어가 나오면 어떤 상태를 빗대어 설명하는지 쉽게 이해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또 다른 주식 용어인 보합과 데드켓 바운스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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