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리뷰] 가장 효율적인 성공 방식, 레버리지

사진출처 - YES24

 

 

땀이 모든 것을 이뤄주지는 않는다

지난날 막연하게 부자가 되고 싶었던 저는, 단순히 아끼고 모으며 저축을 통해 부자가 되고자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월급쟁이 5년간의 결실이었던 7천만원이라는 자산은 집안 사정으로 인해 한순간에 공중분해 되어 사라졌고, 직장인 6년 차가 된 겨울, 제 계좌에는 빚만 4천만원이 남았습니다.

 

한동안은 분노와 짜증이 치밀어 올랐고, 시간이 지나면서 체념하게 되었으며, 또 조금 더 시간이 흐르고 허무함이라는 감정이 저를 지배했습니다. 그렇게 우울한 나날을 보내기를 몇 달, 우연한 계기로 이 허무함을 극복하고 현재 상황과 감정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고 그때부터 이성적으로 제가 처한 상황을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제야 깨달았습니다. 저는 부자가 되고 싶었지만 부자에 관해 공부하지 않았고, 돈을 많이 벌고 싶었으나 돈에 대해 공부하지 않았습니다. 주입식으로 받았던 교육으로 얻은 지식을 어떠한 의심도 없이 받아들였고, 옳은지 그른지 깊은 고민과 판단 없이 습득했던 그 얕은 지식을 믿고 그저 '하루하루 버티며 열심히'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최소 노력의 법칙, 레버리지

"레버리지는 더 적은 것으로 더 많은 것을 성취하는 것, 더 적은 돈으로 더 많은 돈을 버는 것, 더 짧은 시간을 투자해서 더 많은 시간을 얻는 것, 더 적은 노력으로 더 많은 성과를 얻는 자본주의 속 숨겨진 공식이다. 한마디로 레버리지는 '최소 노력의 법칙'이다. '열심히 일하는 것'이 남보다 많은 돈을 벌기 위한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해왔다면 믿기 어려운 개념일 것이다. 당신은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기꺼이 희생해야 한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삶은 오롯이 당신의 권리다. 삶은 '현재를 포기하고 생계를 위해 버티는 것'이 아니라 '현재를 즐기며 행복하게 사는 것'이다." - 레버리지 p.21

 책의 저자는 독자에게 냉혹한 자본주의 사회를 말하면서도, 그 안에서 부를 벌어들이는 어쩌면 말도 안되는 법칙에 대해 소개합니다.

 

돈에 대해 무지했던 제게 이러한 개념은 불편하기 짝이 없었고 아마도 사기일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왜냐면 제가 알기로 돈이라는 것은 많이 벌수록 불행하기 때문에 적당히 벌 수 있는 게 최고의 미덕이었고, 제가 알던 최고의 삶은 적당하고 평범하게 근로소득을 받으며 적당한 시기에 가정을 꾸리고 적당한 시기에 은퇴하는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최소한의 노력으로 비교적 짧은 시간에 남들보다 더 많은 성과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니... 필시 그것은 불법적이거나 사기를 치지 않고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정답이라고 생각했던 '평범함의 공식'을 행하는 제 삶은 그리 순탄하지 못했습니다. 돈은 없을수록 불행을 가져왔고, 적당하게 평범한 수준의 근로소득으로는 결혼을 할 수 없었으며, 은퇴까지 버티는 삶 또한 행복하지 않았고, 시간이 지나도 나아지지 않는 삶의 수준은 어쩌면 은퇴 후 남은 노후마저 돈을 걱정하며 살아야 한다는 두려움을 가져다주었습니다. 그때부터 사기라고 애써 외면해왔던 부자들에 대한 삶에 대해 돌아보기 시작했고 지푸라기라도 잡아보는 심정으로 그들이 말하는 부자가 되는 방법에 대해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저자가 말하는 레버리지란

금융시장에서 레버리지의 정의는 '기업이나 개인 사업자가 차입금 등 타인의 자본을 지렛대처럼 이용하여 자기 자본의 이익률을 높이는 일'입니다. 간단히 말해 대출을 포함하여 자산을 매매하여 더 큰 이익을 창출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10만원을 가진 사람이 본인의 자본만 가지고 투자하여 10% 이익을 봤을 때 1만원의 수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추가로 90만원을 대출받아 100만원을 투자해서 수익을 얻으면 결과가 어떻게 달라질까요? 100만원의 10% 이익인 10만원 수익을 얻은 뒤 90만원을 다시 상환하면 총수익은 20만원으로 기존 수익의 20배가 됩니다. (물론 역으로 하락했을 때는 레버리지 투자는 손실 또한 배가 됩니다. 이 개념은 추후 더 자세히 다뤄보겠습니다.)

저자는 금융시장에서 말하는 레버리지 투자를 행해야 부자가 된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을까요? 전혀 아닙니다. 저자는 이 '레버리지 방식을 내 삶에 녹아낼 수 있어야 자본주의 사회에서 부자가 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삶에서 레버리지를 행하라는 말은, 다르게 표현하면 최대한의 시간적 효율성을 추구하라는 말과 동일합니다. 즉, 인간에게 주어진 시간이라는 자원은 유한하기 때문에 내가 할 수 있는 수많은 일 중에서 최대의 효율을 낼 수 있는 일에 집중하고 나머지는 타인에게 맡기는 레버리지를 실천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레버리지란 단순히 타인에게 내가 할 일을 미루라는 의미일까요? 그것 또한 아닙니다. 레버리지를 행하라는 의미는 단순히 하기 싫은 일을 미루는 것이 아니라, 내게 효율이 떨어지는 일은 모두 다 직접 하지 말고 외부의 도움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타인에게 나의 책임을 전가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도움을 청할 줄 알아야 하고, 내게 그 도움을 받는만큼 돌려줄 수 있도록 내가 최대로 효율을 낼 수 있는 일에 집중할 수 있어야 합니다.

 

즉, 서로의 부족한 점을 채워줄 수 있도록 서로를 도울 줄 알아야 한다는 의미를 내포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내가 모든 것을 잘할 수 없다는 겸손함을 가져야 하며, 자기 객관화가 충분히 이뤄져야 합니다. 또한 원활한 아웃소싱의 기술이 필요하며, 궁극적으로는 내게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동업자, 팀원을 구성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와 동일합니다.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면 아무 일도 못 한다

"1906년 이탈리아의 경제학자 빌프레도 파레토는 이탈리아 국민의 약 20%가 부의 80%를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부의 불평등한 분배를 나타내는 80/20 법칙을 만들어냈다. 이를 미국의 경영 컨설턴트 조셉 주란이 '파레토의 법칙'이라고 명명했다." - p.70

저자는 '일을 미루는 것은 나쁜 일이다.'라는 사회의 통념에서 벗어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왜냐면 레버리지 세계에서는 내게 중요하지 않은 일은 뒤로 미루는 게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너무나도 많은 사람이 내게 도움이 되지 않거나 뒷순위의 업무를 하는 데에 대다수의 시간을 쏟고 있습니다. 이것은 열심히 살고 있다는 착각이며 놀고먹지 않는 정도의 활동일 뿐 실상은 아무것도 성취하지 못하고 시간만 낭비하고 있는 것입니다.

 

즉,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한정된 본인의 '시간 자원'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사용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본인이 최대의 효율을 낼 수 있는 일들을 순차적으로 이행해야 하며 뒷순위의 일들은 아예 남들에게 맡길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일의 우선순위를 정할 수 있을까요? 저자는 목표 의식을 명확하게 하고, 가장 적절한 순간에 자발적으로 가장 올바른 일을 하기 위한 공식으로 VVKIK을 제안합니다.

 

내 삶의 레버리지를 구축하기 위한 공식, VVKIK

1. Value(가치)

"가치는 삶에서 가장 중요하다. 당신의 가치는 오직 당신의 것이다. 이것은 다른 사람보다 당신이 더 훌륭하거나 열등하다는 비교의 의미가 아니다. 모든 사람은 고유하고, 당신은 유일하기 때문에 당신보다 더 나은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문제는 자신이 누구인지 모르고, 자신의 가치를 존중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본인의 가치를 존중하기 위해서는 자신을 아는 것이 첫 번째 단계다." - p.46

원하는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나 자신의 가치를 알고,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추구할 수 있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자기 객관화를 해야 합니다. 내가 누구인지,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원하는지, 무엇을 했을 때 행복하고 좋은지를 파악할 수 있어야 내 삶에서 우선적으로 원하는 가치를 알아낼 수 있을 것입니다.

 

삶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느끼는 일을 적어보세요. 크고 추상적인 개념부터 구체적인 개념까지 더 이상 단어가 생각나지 않을 때까지 적은 뒤, 이 목록을 신중하게 생각하여 '내 삶에서 바꾸고 싶거나 가장 원하는 것' 순서대로 배열합니다. 이 가치의 우선순위 목록을 작성하는 것은 내 인생의 방향성을 정하는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

 

2. Vision(비전)

"당신은 후세에 어떻게 기억되기를 원하는가? 원하는 목표에 대한 명확한 그림을 그리고 있는가? 비전에 대해 깊이 숙고하면 비전과 가치가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당신의 가치가 비전에 어떻게 기여하고 있는지를 알고 싶으면 가치의 우선순위를 보면 된다. 예를 들면 가치 목록에 돈이 들어 있지 않은데 부자가 되기를 바라는 것은 모순이다. 하루빨리 당신의 비전과 가치를 일치시키고 재조정하고, 수정하라." - p.52

비전을 정하는 것은 내 삶의 목적을 찾아내는 행위입니다. 내 삶이 어떤 목적에 기여할 수 있는지, 그 비전이 왜 중요한지, 이 비전을 갖고 살았을 때 30년 뒤에 내 모습은 어떨지를 신중하게 생각해보세요. 그리고 자신이 생각하는 중요한 가치를 투영한 비전을 설정하시면 됩니다. 이는 내가 생각하는 가치가 변해감에 따라 지속해서 변할 수도 있습니다.

자신이 정한 비전을 다른 사람들의 것과 비교하지 마세요. 그 비전이 비교적 작고 큰 것인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나의 고유한 가치를 대변할 수 있는 비전을 설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3. KRA(Key Result Area, 핵심 결과 영역)

"비전을 성취하기 위해 최고로 가치를 두고 초점을 맞춰야 하는 영역이다. 쉽게 말해 당신의 기업, 팀, 개인을 변화시키기 위해 시간의 대부분을 투자해야 하는 몇 가지다." - p.57

본인 삶의 가치를 투영한 비전 즉, 방향성을 설정했다면 이제 무엇을 해야 할지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이 일상에 갇히거나 쫓겨 이 핵심 결과 영역에 집중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일상적이고 사소한 것들이 아닌 내가 생각하는 최고의 가치를 추구하고 비전을 향해 살아가는지 매 순간 점검할 수 있도록 역할을 명확하게 정하고, 그 역할에 따른 할 일의 목록을 만들어야 합니다.

 

4. IGT(Income Generating Task, 소득 창출 업무)

"소득 창출 업무는 핵심 결과 영역(KRA)에 부합하고 기여하는 업무를 의미한다. 최고의 경제적 가치를 레버리지하고, 시간, 분, 초 단위의 수익을 최대화한다. 쉽게 말해 최대의 이익과 최소의 낭비, 적절한 시간을 들여 최대의 소득을 내는 업무다." - p.59

간단하게 말해 할 일의 목록 중에서도 경중을 따질 수 있어야 합니다. 내가 나아갈 방향성과 할 일을 정했지만 그 안에서도 일의 우선순위가 다를 수 있습니다. 업무를 하는 동안에도 짧은 시간 내 최대의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늘 점검해야 합니다.

 

5. KPI(Key Performace Indicator, 핵심 성과 지표)

"핵심 성과 지표는 당신의 비즈니스가 순조롭게 진행되도록 실수를 줄여주고 레버리지를 최적화하는 지표다. 비즈니스에서 잘못되고 있는 일을 실시간으로 점검해주는 중요한 기준이 되는 데이터이기 때문에 당신이 더 큰 전략을 추구하기 위해 통제권을 위임하고, 업무에서 배제되고, 성장해 갈수록 필요성이 높아진다." - p.61

다시 말해 핵심 성과 지표(KPI)는 핵심 결과 영역(KRA)과 소득 창출 업무(IGT)를 진행함에 따라 내가 실제로 목표한 계획을 잘 따라가고 있는지 피드백하는 과정입니다. 내가 추구하는 최고의 가치를 반영한 나만의 비전을 정했고, 무엇을 해야 할지와 할 일의 우선순위까지 정했지만, 실제로 제대로 행하는지를 살피지 않는다면 이상만 추구하는 몽상가가 될 수 있습니다. 올바른 성장을 위해서는 지속적인 피드백을 통해 나의 모든 업무의 방향성과 성과를 점검해야 할 것입니다.

 

 

시간이라는 기회비용

많은 사람이 미래의 꿈을 위해 현재를 포기하고 살아갑니다. 물론 유한한 시간 앞에 선택과 포기의 기회비용은 늘 존재합니다. 이때, 내게 가장 효율적인 선택과 포기를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열심히만 살아가는 것이 정답이 아닙니다. 특히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더 그렇습니다.

 

돈에는 감정이 없기 때문에 간혹 비정함이 느껴지는 순간이 있습니다. 돈 앞에서 어쩌면 인간의 깊은 욕망을 드러내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한가지 역설적인 것은, 그 인간성을 지키고 살아가기 위해서도 돈은 필수적이라는 점입니다. 우리가 베풀고 또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내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최소 자본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당신의 하루는 얼마입니까?

인간의 시간은 누구에게나 유한하게 주어집니다. 삶이 바쁘고 힘들다는 핑계와 함께 하루하루 살아지는 대로 생각하고 계시진 않으신가요? 저자는 이러한 상황을 탈피하기 위해, 자본주의와 레버리지라는 비유를 통해 유한한 자원인 시간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하여 생각하는 대로 살아질 수 있는 적극적인 삶으로의 변화에 대한 방식을 제안합니다. 물론 책에서 부자가 되기 위한 수단을 직접적으로 소개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자본주의 시장의 기본 원리와 이 체계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방법론을 다양한 방식으로 풀어서 소개하고 또 설명합니다.

 

저자가 소개하는 '레버리지를 행하는 삶'은 벼락부자가 되는 방법이 아닌 '현재의 삶에 충실하며 성공으로 향할 수 있는 효율적인 방식을 이행하는 삶'을 의미합니다. 레버리지를 행하는 삶을 실천할 수 있게 된다면, 다시 말해 목표를 공유하는 공동체를 이루고 그 안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 효율적인 일들을 우선적으로 이행할 수 있다면, 미래를 위해 현재를 포기하고 하루하루 버티며 괴로움을 이겨내는 삶이 최선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게 될 것이며 이를 실천해갈수록 부자가 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게 될것입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누군가도 '이거 사기 아니야? 책 팔아먹으려고 말을 아주 장황하게 써놨네.'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는 본인이 생각하는 부자라는 목표를 향해 하루하루 나아가고 있고, 누군가는 부자가 되기를 스스로 거부하며 반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과연 부자가 되기 위해 내가 했던 노력 중에 '부자의 삶, 부자의 성공 방식, 부자들이 실제로 행했던 일들'에 대해 진지하게 고려하고 공부한 적이 있었는지 생각해보시고 이 글과 책을 계기로 그들이 생각하고 행동하는 방식에 대해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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